악역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악역을 사랑하는 편이다. 등장인물로 악역을 설정할 때 그 악역에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불쌍하게 여기기도 한다. 주인공을 위해서 악역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기에 그 역할이 매력적이게 다가올 때도 있다. 글에서 악역은 섬뜩하게 나오기도 하고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린다. 만약 이야기에 악역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주인공은 목표를 야해서 열심히 달려가는데, 방해물이나 악역이 없다면 이야기가 재미있을까? 그 이야기는 한없이 지루해질지도 모른다. 인물의 고난과 역경이 어느 정도 이야기에 있을 때, 독자들은 몰입의 순간을 경험한다.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 빌런을 감당해 내고 그것을 넘어설 때, 독자들도 함께 나아간다. 그렇기에 방해물과 악역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빌런은 나쁘기만 할까? 물론 빌런도 어떤 지점에서는 선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다. 가령, 연쇄살인마가 자신의 아이에게 만큼은 선한 부성애를 갖는 다던지, 살인마가 자신의 가족들은 끔찍하게 아낀다던지, 하는 것들 말이다. 때로는 동물 혹은 어르신들은 잘 챙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점은 글에서 크게 부각되면 안 된다. 빌런은 빌런의 역할이 있기에 너무 선한 감정을 앞세우면 캐릭터의 혼선이 된다. 잘 쓰인 악역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그렇다고 악역을 주인공보다 매력적으로 그려서 주인공을 제치고 독자들에게 더 기대감을 심어주면 안 된다. 악역은 종국에 주인공에게 무너져야 하는 인물이며, 주인공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방해 역할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과 빌런을 잘 설정했다면 이제 주인공의 관점에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자. 주인공이 보고, 느끼고,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서 감정이입하며 적자. 주인공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성장하며 발전해 나간다. 이야기 속에서의 만남과 경험과 성공, 실패 등은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쳐 주인공을 변화시킨다. 그렇기에 주인공과 빌런을 창조해내는 일은 재밌는 일이다. 작가는 주인공도 돼보고, 빌런도 돼보고, 또 다른 주변인물도 되어보면서 다양한 사람이 되어볼 수 있다. 그러면서 빠른 속도로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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