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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_이야기

주인공과 대비되는 빌런의 등장

by 골드래빗_ 2024. 11. 20.

 

  글을 읽는 사람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글을 쓰는 작가는 주인공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명확하게 그려야 한다.

주인공의 마음속에 들어가 주인공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잘 느끼는지도 알아야 한다. 글 안에 파리 한 마리 날아다는 것도 작가는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주인공의 나이가 중요한데, 처음부터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나이대 설정을 잘해놓아야 한다. 그 나이대에만 공감할 수 있는 일들, 그 나이이기에 행동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주어진 상황이나 사건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도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나이를 설정하면 그 인물의 말투와 행동이 묘사될 수 있다. 주로 사용하는 단어나 말투, 행동의 특징과 버릇, 취미, 특기 등이 술술 나올 수 있다. 그 연령대의 인물과 만나서 인터뷰를 해봐도 좋다. 원하는 인물이 만들어질 때까지 연구하고 또 연구하자. 인물의 성격과 외양모습, 그리고 필요한 특성들을 잘 묘사해 두자. 주인공이 문제를 극복하고 스스로 노력을 다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려면, 그것에 맞는 성격과 특성, 재주가 있어야 한다.

   

  주인공의 경우는 빌런보다는 선한 인물도 등장하게 된다. 요즘은 빌런으로 등장한 주인공이 변화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하다. 그럼 주인공은 완벽한 인물일까? 주인공에게 결점은 없을까? 물론 주인공도 결점이 있으며 그 결점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이 완벽하기만 하면 독자들은 주인공에게 몰입하거나 응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허술한 단점이 하나 있다면 독자들도 그 엉뚱함과 허술함에 웃음이 나올 것이다. 그런 점이 독자들에게 더 인간적으로 끌리게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나랑 비슷한 인물이잖아? 하고 느낄 때, 독자들은 한걸음 더 그 이야기 속으로 빠질 것이다. 

 

  특히 호감을 주는 주인공은 생동감 있고 활달 명랑한 성격이다. 침울하고 우울한 주인공은 옛날 80년대에 드라마 주인공으로 많이 나왔었다. 가난한 주인공, 끊임없이 괴롭힘 당하고 우울해지는 주인공, 비운의 주인공, 자살하는 주인공 등등. 하지만 요즘은 조금 그 양상이 다르다. 주인공은 찢어지게 가난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자거나 숨겨진 부자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고 활달하고 명랑한 주인공이 많다. 개성 있고 매력이 넘치며 어떤 상황에서든 굴하지 않고 앞으로 쭉쭉 나아간다. 싸움도 잘하며 말싸움도 지지 않고 약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기까지 한다. 중요한 것은 요즘 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볼 때, 우울하거나 힘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짧게 보는 콘텐츠를 좋아하고 그 콘텐츠 안에서 재미와 웃음, 감동을 느끼고 싶어 한다. 시대에 맞게 쓰자. 

 

  그렇다면 글을 쓸 때, 그 글을 주인공과 인물들에 대한 묘사로만 채울 수는 없다. 그들을 묘사할 때는 그들의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들이 어떤 성격인지,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는 작가가 글로 술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행동하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행동 없이 주인공이 이야기 내내 심리만 가득하게 쓴다면 독자들은 다 책을 내던질 것이다. 우리가 쓰는 글은 심리학 서적이 아니다. 읽으면서 몰입하고 깔깔거리고 눈물을 흘릴 수 있게끔 해줄 수 있는 재밌는 글을 원한다. 그러려면 주인공들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