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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_이야기

규칙적으로 글쓰는 훈련을 하자

by 골드래빗_ 2024. 11. 19.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거듭거듭 계속 시도해야하는 힘겨운 일이다. 수많은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고 책상에 앉아 엉덩이 힘을 길러야 한다. 친한 사람들과의 사교 모임, 읽고 싶은 소설들과 웹소설. 웹툰, 밖으로 달려나가고 싶게 만드는 일들. 하지만 이런 것들에 시간을 쏟아 부으면 글쓰는 것은 차일 피일 미루게 되고 또다른 변명거리들을 찾아나설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의 시작은 참 어렵다. 시작하기만 하면 뚝딱! 하고 쓸 수 있지만 그 시작이 문제인 것이다.  노트북에 하얀 종이 위, 깜빡이는 커서가 오히려 머릿속을 텅비게 만들기도 한다. 왜 이렇게 힘든 시작을 나는 해야하는 것일까, 싶다가도 쓰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사람이기에 또다시 노트북을 노려보고야만 한다. 웃픈 현실이다. 

  작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가 없다. 그러기에 무조건 써야 한다. 매일 적어도 계속해서 2시간 정도는 글쓰는 일에 보내서 습관을 만들어 두자. 오늘 쓸 글의 분량을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키보드를 열심히 누르자. 깊이 글을 쓰기 위해 몰입하는 데는 적어도 30정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 그 시간만 버티면 된다. 그 시간을 넘기면 3시간이고 4시간이고 배꼽시계가 울릴때까지도 몰입해서 쓰게 될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해서 책이 잘 정돈되어 있고 빨간 냉장고와 예쁜 까페트가 깔려 있는 작업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많은 작가들이 집 안의 작은 공간에 노트북을 놓고 글을 쓰기도 하고 주방 식탁에서 글을 쓰기도 한다. 어디든 이 한 몸 앉을 공간만 있다면 된다. 몰입할 수 있는 나의 작은 공간. 그곳은 나를 숨쉬게 하고 내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집중이 되지 않는 날엔 분위기 좋은 까페에 나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작업해도 좋겠다. 누군가 내 글을 읽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들의 시선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글쓰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필요하다. 병상에서도, 휴가를 간 곳에서도, 차안이라도 쓰긴 써야하니까 말이다.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다면 이제 무턱대고 장편을 쓰기 보다는 단편을 써보자. 단편을 쓰면 아이디어의 발상이나 글의 흐름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쓰고 싶은 소재를 확장시켜 짧게라도 완서해보자. 결론을 내고 그 결론을 향해서 끝까지 완주해 보는 것이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는 이유는 하다가 멈추기 때문이다. 결혼을 향해서 잘만 가다가 갑자기 뒤돌아서 다른 길로 가는 것이다. 다른 길로 잠깐 새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다시 결말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하나의 단편을 끝내면 이제 다음 단편을 향해서 또 나아가면 된다. 이렇게 여러 유형의 단편을 써보면서 내가 글에 재능이 있는지, 내가 작가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 여러개의 단편이 모였다면 그것들을 유형별로 정리해서 출판사에 투고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많은 날들을 글을 쓰는 훈련으로 무장한다면 스스로도 모르는 새에 글쓰는 것엔 도가 튼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한 작품이 끝나고 또 다른 작품을 쓰기 시작하기 전이라던지, 틈이 날 때마다 새로운 들에 대한 아이디어도 모아서 보관해 두자. 아이디어 부자, 글 부자가 되어줄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었다. 올 한해도 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올라 적어두었지만 그것이 모두 작품으로 탄생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엔 글 속에 녹아들어 간다. 그렇게 글이 풍성해지고 다양해진다.

그래서 초보이든 전문가이든 아이디어는 꾸준히 모으고 기록하고 보관해야 한다. 그것들은 아직 캐지 않은 보석과도 같은 것들이다. 언젠가는 그 보석들이 세상에 나와 나를 반짝이게 해줄 거니까. 

 

아이디어를 잘 짜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내가 쓰려는 모든 글들은 작가의 감정과 경험들이 담겨 있기도 하고 작가인 나를 통해서 여과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비극적인 결말이 좋은가? 해피앤딩이 좋은가? 반드시 행복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꾸밀 필요는 없지만 희망적인 언어로 이야기가 쓰인다면 그 글을 읽는 독자들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작법서나 강의들에선 대부분 해피앤딩을 강조한다. 나또한 그러하다. 새드앤딩이 반드시 안좋은 것은 아니지만 잘 짜여진 구조와 주제가 필요할 것이다.